으레있는 배탈이겠지 싶어서 타이레놀 먹었다가
말 안듣길래 몇 알 더 삼켰지만 또 안들어서
병원갔더니 위염입니다 라고 위엄있게 말씀하시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듣고 3일치 약봉지 받아서 나왔습니다.
오진임을 외치고 싶지만 원채 둔하기도 하여
결국 10일 새벽 맹장을 떠나보내고
듣도보도 못한 '게실염'이라는 것을 하나 새로 얻어 나왔지만
오늘 퇴원했습니다.
요며칠 병원와서 이래저래 위로와 웃음과 호통쳐주고 가주셨던
분들께 심심찮은 감사를 드리며...(응원문자들도 감사해요)
장 콕토는 병원에서 2주동안 앙팡테리블을 쓰고 나왔다지만
저는 아직 거기까지 가기에 험난한 길이 많이 남은 사람이라
반성과 명상을 겸하며 저항과 눈물짖음을 반복하면서
잘 지내다왔습니다.
(피해의식 비슷한 것 느낄쯤 존 버거의 포토카피를 읽다가
아인슈타인이 한 말 -"살아있는 모든 것들에 대해 내가 느끼는
연대감은 너무나 커서, 한 개인이 어디서 태어나고 어디서 죽는가는
내게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란 말을 듣고 그냥 마음 확 접었습니다.
게다가 페르세 폴리스를 연달아 읽었더니 정신 똑 바로 차리며
살아야겠구나 란 생각만- 오히려 이들이 나를 혼내는 느낌이었어요.)
한동안 저는 극단적인 금욕생활을 이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술은 한 달간 마시지 않기로, 담배도 하루에 한 대(가능하면 피우지 않기로)
커피도 안된답니다.
실은 지금까지 금욕적인 삶에 대한 동경이 있었는데(어쩌면 개념을 잘 못 이해한 것일수도)
물리적인 제한앞에 무너지다니 씁슬합니다.
(그러던 중 오늘 낮에 병원에서 본 서태지 컴백 스페셜에서의 서태지는
금욕적으로 여전히 꿋꿋히 멋있게 살고 있더군요, 아-칠레라)
5일동안 듣고 싶지 않았지만 남들 이야기 많이 듣고,
스스로에게 매몰차게 굴면서 무너지면서
귀는 더 예민해지고 오른손 힘만 쎄졌습니다.
그래도 몇 가지 재밌게 발견한 장면들도 있어
몇 장 올립니다.
오버 더 여의도
밤만 되면 불야성
몽땅 애니콜로 찍었음, 그리고 매일 다른 날.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이올린에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