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에 한 번씩, 인간의 세포는 새롭게 재생되고 또 죽어간다. 그 7년의 주기로 우리 인생사도 바뀌는지 모르겠지만, 사주팔자 볼 때도 왼손은 타고난 운명의 주름이, 오른손에는 스스로 만들어갈 삶의 주름이 다르게 새겨진 것 처럼 심판의 순간에 늘 비장의 카드, 필살기, 그것도 없으면 발악하는 힘이라도 어딘가에서 솟아나온다. 모면을 위한 모면, 벼랑앞에서라도 플랜 B가 있단 말이다. 없다,고 누군가 단언한다면 아직 살아있는 당신의 존재 자체가 증명이오,라고 말하고 싶어지는 지금이다, 또 다시.
요새하는 작업 때문에 나무를 찾으러 17세기 후반에 만들어졌다는 식물원에 갔다. 엽서에 많이 찍힌 오뉴월 태양아래 자라나는 나무를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간밤부터 유독 바람이 거세다 그래 아직 1월, 한국은 이제 설이라지, 겨울은 검다 혹은 희거나. 창백하고 으스스한 공기속에 나무들은 깨벗겨진 애들마냥 발발대며 떨고있었는데 실내에 자리한 식물원에 들어서자 가져간 카메라 렌즈에 습기가 확,하고 들어쳤다. 순간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오는 겨울의 실내공기가 아니라 말그대로 기후변화를 겪었다. Tropical Green house, 열대식물들만 몰아놓은 그 장소는 푸르고 넉넉한 입사귀로 손짓하는 것도 모자라 콧속으로 여름나라 공기를 들이마시게했다. 만약 누군가 시큼한 음식까지 들고 걸어다녔다면 이건 필시 내가 그리워하는 여름나라 온 더 스트리트 딱 그 공기다, 아찔했다.
아프리카 나미비아 지역이 본거지, 지금은 말그대로 몸이 이주되어온 한 식물을 보기위해 간 것인데, 글쎄 이 식물은 나이가 2000살로 추정된다. 아주 기본적인 형태의 몸 구조를 가지고있는 이 식물은 중앙에 여자 성기처럼 생긴 둥근 몸통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잎이 두개 뻗어있다. 끝이다. 고향말을 굳이 영어로 바꾼다면 Cannot die라는데, 비쩍 말라보여도 한 오백년은 더 살 듯한 기세다. 죽지않는다는 이 나무, 길게 늘어진 잎사귀에 거칠게 새겨진 마디가 꼭 엄마손 같더라.
좀처럼 서둘거나 물건을 잘 잃어버리지 않는 사람이, 어쩌다 신분증을 잃어버려 곤란을 겪었다는 이야기를 늘어놓더니 동사무소 직원들이 꼭 치매환자 취급하듯 굴어서 아주 기분이 언짢았다며 투덜댄다. 사건의 전말은 분실신고와 재신청 접수를 하러 갔더니 컴퓨터에 저장된 지문과 그 자리에서 다시 찍은 지문의 모양이 다르다는 것. 큰 딸내미 막내아들 생년월일은 고사하고, 본적지를 대라하는 말에 순간 전라도 어딘데, 어딘데 하다가 나주, 두 글자가 생각안나서 멈칫했다가 그 수모를 겪었다 울엄마 말이. 다행히 그 다음 질문부터 정신차리고 대답해서 어찌어찌 넘어갔는데 대한민국이 언제부터 이렇게 일처리를 정확히 했냐라는 감정섞인 불만은 입밖으로 내지도 못하고 컴퓨터의 칼날같은 디지털 이미지로 확인한바 손가락에 상처가 생겨서 지문이 일부 뭉개졌는데 그 원인이 알바하는 분식집에서 죽어라 삶은 계란을 하루에 백개씩 까다보니 생긴 서글픈 사실만 듣고 집으로 돌아왔다, 끝.
죽지못해 산다, 사는게 뭐 쉽냐, 거기서 다 거기지 뭐 너라고 특별한줄 아느냐, 배부르고 등따시면 장땡이지 뭘 더 바라냐, 배가 아주 불렀어 불렀어, 고생한 번 해본적 없으니 그런 소리나 질질하지. 한번쯤 들었고 수만번 그 앞에서 무너졌고 그러다 이를 갈며 또 산다, 죽고 싶어서가 아니라 무서워서 죽는 생각을 하는거다. 그런데 2000살 먹었다는 나무 앞에서, 나는 물었다. 오랜 시간 살다보면, 나아질 수 있느냐. 너는 죽고싶은 적이 없느냐, 혹은 살고 싶은 의지를 타고났느냐. 하루가 영원같고, 반복되는 시간앞에 어떤 용기를 가져야 하냐고. 지문에 상처난 엄마 심정은 얼마나 서글펐을까,라고 생각은 되지만 내가 할 수 있는게 있느냐고. 입을 꼭 다물고 있을때에는 머리를 스스로 어지럽히는 생각으로 가득차있고 입을 벌리고 있을때에는 헛소리만 하는것 같아 미치겠는데 입을 반만 머리도 반만 돌리며 되는거냐고. 이 모든 고백을 너는 얼마나 더 살면서 간직해줄 수 있냐고.
요새하는 작업 때문에 나무를 찾으러 17세기 후반에 만들어졌다는 식물원에 갔다. 엽서에 많이 찍힌 오뉴월 태양아래 자라나는 나무를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간밤부터 유독 바람이 거세다 그래 아직 1월, 한국은 이제 설이라지, 겨울은 검다 혹은 희거나. 창백하고 으스스한 공기속에 나무들은 깨벗겨진 애들마냥 발발대며 떨고있었는데 실내에 자리한 식물원에 들어서자 가져간 카메라 렌즈에 습기가 확,하고 들어쳤다. 순간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오는 겨울의 실내공기가 아니라 말그대로 기후변화를 겪었다. Tropical Green house, 열대식물들만 몰아놓은 그 장소는 푸르고 넉넉한 입사귀로 손짓하는 것도 모자라 콧속으로 여름나라 공기를 들이마시게했다. 만약 누군가 시큼한 음식까지 들고 걸어다녔다면 이건 필시 내가 그리워하는 여름나라 온 더 스트리트 딱 그 공기다, 아찔했다.
아프리카 나미비아 지역이 본거지, 지금은 말그대로 몸이 이주되어온 한 식물을 보기위해 간 것인데, 글쎄 이 식물은 나이가 2000살로 추정된다. 아주 기본적인 형태의 몸 구조를 가지고있는 이 식물은 중앙에 여자 성기처럼 생긴 둥근 몸통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잎이 두개 뻗어있다. 끝이다. 고향말을 굳이 영어로 바꾼다면 Cannot die라는데, 비쩍 말라보여도 한 오백년은 더 살 듯한 기세다. 죽지않는다는 이 나무, 길게 늘어진 잎사귀에 거칠게 새겨진 마디가 꼭 엄마손 같더라.
좀처럼 서둘거나 물건을 잘 잃어버리지 않는 사람이, 어쩌다 신분증을 잃어버려 곤란을 겪었다는 이야기를 늘어놓더니 동사무소 직원들이 꼭 치매환자 취급하듯 굴어서 아주 기분이 언짢았다며 투덜댄다. 사건의 전말은 분실신고와 재신청 접수를 하러 갔더니 컴퓨터에 저장된 지문과 그 자리에서 다시 찍은 지문의 모양이 다르다는 것. 큰 딸내미 막내아들 생년월일은 고사하고, 본적지를 대라하는 말에 순간 전라도 어딘데, 어딘데 하다가 나주, 두 글자가 생각안나서 멈칫했다가 그 수모를 겪었다 울엄마 말이. 다행히 그 다음 질문부터 정신차리고 대답해서 어찌어찌 넘어갔는데 대한민국이 언제부터 이렇게 일처리를 정확히 했냐라는 감정섞인 불만은 입밖으로 내지도 못하고 컴퓨터의 칼날같은 디지털 이미지로 확인한바 손가락에 상처가 생겨서 지문이 일부 뭉개졌는데 그 원인이 알바하는 분식집에서 죽어라 삶은 계란을 하루에 백개씩 까다보니 생긴 서글픈 사실만 듣고 집으로 돌아왔다, 끝.
죽지못해 산다, 사는게 뭐 쉽냐, 거기서 다 거기지 뭐 너라고 특별한줄 아느냐, 배부르고 등따시면 장땡이지 뭘 더 바라냐, 배가 아주 불렀어 불렀어, 고생한 번 해본적 없으니 그런 소리나 질질하지. 한번쯤 들었고 수만번 그 앞에서 무너졌고 그러다 이를 갈며 또 산다, 죽고 싶어서가 아니라 무서워서 죽는 생각을 하는거다. 그런데 2000살 먹었다는 나무 앞에서, 나는 물었다. 오랜 시간 살다보면, 나아질 수 있느냐. 너는 죽고싶은 적이 없느냐, 혹은 살고 싶은 의지를 타고났느냐. 하루가 영원같고, 반복되는 시간앞에 어떤 용기를 가져야 하냐고. 지문에 상처난 엄마 심정은 얼마나 서글펐을까,라고 생각은 되지만 내가 할 수 있는게 있느냐고. 입을 꼭 다물고 있을때에는 머리를 스스로 어지럽히는 생각으로 가득차있고 입을 벌리고 있을때에는 헛소리만 하는것 같아 미치겠는데 입을 반만 머리도 반만 돌리며 되는거냐고. 이 모든 고백을 너는 얼마나 더 살면서 간직해줄 수 있냐고.